충북 청주에서 관(棺)짝 하나 둘러메고 올라온 무명 배우가 한국 모노드라마(1인극)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연극 ‘염쟁이 유씨’(김인경 작·위성신 연출)를 장기 공연 중인 유순웅(44)이다.
지난 2월 국립극장, 3월부턴 대학로로 옮겨 200회를 돌파한 ‘염쟁이 유씨’는 해를 넘겨 내년 하반기까지 내달릴 예정이다. 연극평론가 유민영씨는 “중단 없이 1년 넘게 공연한 모노드라마는 한국에 없었다”며 “‘염쟁이 유씨’가 1970년대 추송웅의 ‘빨간 피터의 고백’을 능가하는 대기록을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염쟁이 노릇 계속 합니다. 다 관객들 덕이지요. 지방공연, 영화 제의도 많아요. 연극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누라한테 돈 봉투도 내밀었습니다.”
배우도 ‘염쟁이 유씨’의 기적이 좀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처음 몇 개월 동안은 청주에서 서울 대학로로 매일 고속버스로 출퇴근한 유순웅은 최근 대학로에 월세방을 구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에 이 연극 끝나면 미련없이 청주로 내려간다. 지역에 있는 배우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염쟁이 유씨’는 처음부터 배우 유순웅을 위해 쓰여진 작품이다. 대대로 해온 염습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60대 염장이의 이야기. 유순웅은 아들, 아버지, 장의사 등 10여 개의 배역으로 변신하고 관객을 불러내 연기도 시킨다.
청주에서 20년 동안 마당극을 주로 해온 그는 관객에게 술을 따르며 말을 걸기도 한다. 연극은 겨울에도 100석 소극장을 가득 채우는 관객들을 크게 웃기고 또 울린다. 물과 술이 뒤바뀌는 등 돌발 상황도 여러 번 있었단다.
연출가 위성신은 “염이라는 소재와 무대·객석 구분을 없앤 마당극 형식이 독특하고 비극을 희극으로 푼 게 주효했다”면서도 “된장 냄새 나는 배우의 힘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진짜 염장이로부터 염습을 전수 받았다는 유순웅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염장이를 통해 삶의 가치를 더 진하게 전하려고 했다”며 “하루하루가 믿기지 않는 날의 연속”이라고 했다.
▶대학로 두레홀1관에서 계속 공연. (02)741-5970
“내년에도 염쟁이 노릇 계속 합니다. 다 관객들 덕이지요. 지방공연, 영화 제의도 많아요. 연극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누라한테 돈 봉투도 내밀었습니다.”
배우도 ‘염쟁이 유씨’의 기적이 좀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처음 몇 개월 동안은 청주에서 서울 대학로로 매일 고속버스로 출퇴근한 유순웅은 최근 대학로에 월세방을 구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에 이 연극 끝나면 미련없이 청주로 내려간다. 지역에 있는 배우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염쟁이 유씨’는 처음부터 배우 유순웅을 위해 쓰여진 작품이다. 대대로 해온 염습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60대 염장이의 이야기. 유순웅은 아들, 아버지, 장의사 등 10여 개의 배역으로 변신하고 관객을 불러내 연기도 시킨다.
청주에서 20년 동안 마당극을 주로 해온 그는 관객에게 술을 따르며 말을 걸기도 한다. 연극은 겨울에도 100석 소극장을 가득 채우는 관객들을 크게 웃기고 또 울린다. 물과 술이 뒤바뀌는 등 돌발 상황도 여러 번 있었단다.
연출가 위성신은 “염이라는 소재와 무대·객석 구분을 없앤 마당극 형식이 독특하고 비극을 희극으로 푼 게 주효했다”면서도 “된장 냄새 나는 배우의 힘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진짜 염장이로부터 염습을 전수 받았다는 유순웅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염장이를 통해 삶의 가치를 더 진하게 전하려고 했다”며 “하루하루가 믿기지 않는 날의 연속”이라고 했다.
▶대학로 두레홀1관에서 계속 공연. (02)741-5970
[박돈규기자 coeu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