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짱 님이 이놀자 엔뷰에 올려놓은 글을 가져왔습니다.
대구 근교의 영천에 시안미술관을 소개한 글입니다.
대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시안 미술관.
고속도로를 타고 한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원래는 폐교였는데 그걸 고쳐서 만든 미술관으로 총 3층이다.
겨울부터 가고 싶었던 것을 봄이 올때까지 참길 잘했다 싶다.
여기저기 나무들이 있어서 무지하게 좋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외부 나무계단. 폐교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정말 리모델링을 잘 했다.
사실 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갈때면 그 안에 전시된 것들은 그다지 열심히
보지 않는다. 보긴 보는데 그것 보다는 그냥 그 분위기가 좋아서 가는 것 같다.
깔끔하고 조용하고. 또 때로는 디자인적으로 무척 감각적인 그 공간들을
그냥 걷고 있는게 마냥 좋다.
3층에 위치한 카페테리아. 운동장에 잔디를 깔아놨기 때문에 여기서 보면 꼭
개인 주택 (좀 심하게 넓은)의 테라스같은 느낌이다.
카페테리아 실내. 미술 작품도 많고 음식도 그럭저럭 괜찮다. 음식 가격은
대충 1만원선에서 출발한다.
내가 먹은 9천원짜리 생선 커틀렛. 사진에는 잘 안나왔는데 생선이 3조각인데
꽤 양이 많았다. 휴계소에서 라면과 핫도그를 먹는 바람에 배가 불러서
우린 저걸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먹었다.
가는 내내 읽었던 책. 생각보다 재밌었다. 원래 이현우를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특히 꿈 하던 시절) 헤어진 다음날을 들고 나왔을때 참 좋았었다. 그리고
수요예술무대 공개방송때 가서 완전히 반해버렸다. 그 어리버리함과 어눌함에..
마이크를 괴상하게 잡고 건들건들 춤추던 외국물먹은 가수라는 편견이
완전히 사라진건 그때였다.
각자 뭔가를 하는 우리들. 송군은 마요네즈 병에서 소니 엔젤 피규어를 꺼내고
있고 (내가 마요네즈병이 망가지지 않게 해 달라고 요구를 해서 매우 조심스레 작업중)
나는 일정을 체크하고 있다.